태초에 존재들이 있었다.
생과 사를 주관하는 존재, 우주를 주관하는 존재, 지식을 주관하는 존재, 힘을 주관하는 존재, 빛을 주관하는 존재, 어둠을 주관하는 존재…
이들은 생과 사를 주관하는 존재에 의해 태어나고 죽음을 반복하였다. 생과 사를 주관하는 존재 역시 스스로를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였다.
이들이 어떻게 존재 하게 되었는지는 그들 자신도 알지 못하였다. 다만 그들은 죽고 태어나기를 계속해서 반복하였을 뿐이다.
어느 날, 힘의 존재 역시, 다시금 생을 마감하려 하였다. 생과 사의 존재는 힘의 존재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또한 그 존재의 잔재에서 다시금 힘의 존재를 탄생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 전에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힘의 존재의 잔재에서 하나가 아닌 두 존재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존재들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당황하게 되었다. 그 때 지식의 존재가 제안을 하였다. 두 존재에 대해 천억년 동안 존재를 허하되, 천억년이 지난 후 두 존재 중 강한 자가 그렇지 않은 자를 가지게 하자고…
모두가 지식의 존재에 수긍하였다. 그리고 천억년 동안 두 힘의 존재는 다른 새로 태어나는 모든 존재가 그러하듯, 스스로의 가치(힘)를 탐구하며 성장해 나갔다. 단 다른 존재들과 다르게 두 존재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탐구하며 천억년을 함께 했다.
그리고 천억년이 지났다. 천억년이 지난 후 둘은 마침내 서로의 강함을 시험해 보게 되었고 더 강한 존재가 덜 강한 존재를 흡수하였다.
그 때, 덜 강한 자를 흡수하여 하나가 된 힘의 존재는 “존재”들의 역사에서 그 어떤 존재도 느끼지 못한 무언가를 느끼게 되었다. 후에 “슬픔”이라 불리게 된 감정이다. 그리고 그를 이루던 힘의 빛에서 이슬과 같은 작은 빛의 덩어리가 하나 떨어져 나갔다.
누구도 느끼지 못하던 그의 감정은 또 다시 누구도 느끼지 못한 다른 감정으로 변화하였다. ‘분노’였다. 그리고는 다른 모든 존재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힘의 존재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생과 사의 존재”를 삼켰을 때, “힘의 존재”가 느낀 감정은 다시 또 다른 힘의 존재를 처음 잃었을 때의 감정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힘의 존재”는 돌아가고 싶었다. 두 힘의 존재가 같이 공존하던 때로… 힘의 존재, 아니 모든 존재를 삼켜 단 하나의 존재가 되어버린 “존재”는 스스로를 나누었다. “슬픔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 존재”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기쁨을 가지고 있던 존재”로…
새로운 두 존재는 모든 가치를 똑같이 가지게 되었다. 똑 같은 힘과 똑 같은 지식.. 그외의 모든 것을 정확히 똑같이 나누었다. 그리고 두 존재는 헤어졌다.
다시 천억년이 지난 후 두 존재는 죽음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두 존재의 죽음의 잔재에서 이번에는 수만의 존재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몇년 전인가... 판타지 소설을 꼭 한번 써보고 싶었다.
그 시작으로 내 판타지의 세계관을 작성했으나..
그 이후로 진전이 없다. ㅋㅋ 그래도 나름 첫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