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건데, 분명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적어도 대학교 때까지는, 아니 최소한 고등학교 때까지 나의 원칙은
실용주의 였고, 학문 중에서도 실학이 제일 좋았고,
실사구시는 아..... 말해 무엇하리. 내 가슴에 그게 있었는데
그랬었었었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 소위 된장남이 되었다.
뭐 역시나 결정적인 직접요인은 '돈'을 벌어서 이고
그 밖에
'역시나 비싼게 이쁘고 좋더라, 게다가 오래갈 껄?'
'어차피 돈 쓸거 기분 좋게 써야지, 그게 스트레스 줄이고 건강에도 좋아'
등의 된장적 행동의 실용적 풀이과정이 어느 새인가 내 몸에 탑재된 것도
뭐 이유라면..... 사실 큰 이유다.
근데, 그래도 실사구시가 가슴 속에 콩닥콩닥 뛰었던 내가
인터넷에서 비똥이고 구찌고 하여간 된장벨트를 뒤지다가..
해도 너무했다 싶어 따귀라도 날려야 할 거 같은 가격에 어느 순간, 차선책으로
짝퉁을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서는....
아 정말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래, 싼 거에 비해 비싼게 이쁘니깐.... 그리고 어차피 번 돈으로 '사는데 지장 안 줄 정도' 옷은
살 수 있는 거니깐...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지만,
머리 한켠에 '잠시만 있다갈께요' 하면서 사글세방 한 쪽에 쭈그러져 있던
'윤허세 본능'이 이젠 안방 차지하려 들면서, '명품 하나 정도는 있어야 으시대면서 살지, 찌찔아'라는
.... 예전의 내가 그렇게 침이 튀게 욕하고 다녔던 그 생각을...
미국이 '나 이라크 기름 때문에 쳤어, 근데 뭐!' 라고 당당하게 말하듯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걸 보고...
아 정말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러면서 다행인건, 좀 깬 듯한 기분? 그래 이건 아니지...
소비의 원칙에 허세가 끼어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래선 안되어' 가 다행이 안방에 다시 떡하고 돌아와
된장을 비정하게 쫓아내 버렸다.
흠... 그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결론은 해피엔딩이라고